Mental illness and demon possession
정신질환과 귀신들림
목사요 심리학자로서 밝히고 알려야 할 내용이며, 목회자들이 명심해야 실수가 없겠기에 이 글을 논단에 올립니다. 정신질환과 귀신들림은 각각 어떤 양상을 서로 보이며, 나타나는 증세가 어떠한가를 여러가지 자서와 정신병리학자의 소견을 참조하여 상담심리학자적 견해를 소개하고자 한다.
● 정신질환을 귀신들림으로 오해하여 발생한 부정적 결과
- 중세시대의 마녀사냥과 학살.
- 정신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 기회 박탈로 질병의 만성화를 초래함.
- 환자 본인과 가족에게 불필요한 죄책감, 수치심, 절망감을 가져다 줌.
- 비인격적이고 폭력적인 안수기도와 축사행위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손상.
● 귀신의 정의
- 귀신은 사탄의 사자. 천상에서 하나님께 반역한 타락한 천사들로서 하나님 면전에서 추방된 존재들. 죽은 자들의 영혼이 귀신이라는 견해는 잘못 된 견해임.
- 사탄은 마귀, 바알세불, 귀신의 왕, 루시퍼, 옛 뱀, 거짓 아비, 공중 권세 잡은 자,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 등으로 성경에 묘사되고 있음.
* 귀신의 특성
- 영적인 본성(마 8:16 계 16:13)
- 지적 본성: 공생애 초기에 그리스도의 인격과 신성을 명확하게 판별(막1:24)
- 도덕적 본성: ‘더러운’(마 10:1, 벧후 2:4), ‘거짓 가르침’(딤전 4:1)
- 능력: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대적해야 할 존재(엡: 6)
● 신약성경에 기록된 귀신들림
- 회당에서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자(막 1:21-28, 눅 4:31-37)
귀신이 그리스도에 대한 초자연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탄이 자신들은 결국 멸망하고 하나님의 승리가 나타날 것임을 이미 깨닫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타난다. 또한 사람의 육체를 지배하는 능력도 있다. - 군대귀신 들린 거라사인(마 8:28-34, 막 5:1-20, 눅 8:26-39)
역시 그리스도에 대한 초자연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거친 행동과 자해하는 행동이 있었지만 귀신이 나간 후 정신이 온전하여 졌다. 쇠고랑과 쇠사슬로도 억제하지 못한 것을 예수께서 순종케 했다. - 귀신들려 시각장애와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마 12:22-29, 막 3:22-27, 눅 11:14-22)
귀신들린자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없으나 이 사건을 계기로 예수께서 귀신의 왕의 힘을 빌려 귀신을 쫓아낸다는 음해를 당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손(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한 것이라고 선포하신다. - 경련을 일으킨 귀신들린 소년(마 17:14-21, 막 9:14-29, 눅 9:37-43)
불 가운데도 넘어지고 물 속에도 빠졌으며 벙어리였다. 귀신이 나갈 때 경련 등의 간질 증상이 일어난다. -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마 15:21-28, 막 7:24-30)
- 허리가 꼬부라져 펴지 못하는 여인(눅 13:10-17)
번역에 따라 질병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안식일 치유 사역에 대한 논쟁을 일으킨 사건. - 벙어리 귀신(마 9:32)
- 빌립보 성의 점치는 여종(행 16:16-19)
점을 쳐 많은 돈을 벌고 있었고 사도 바울을 하나님의 종으로 알아 보았다. - 에베소 지역의 귀신들린 사람(행 19:16)
바울의 이름을 빌려 귀신 쫓는 사람들을 공격하였고 예수와 바울을 안다고 말하였다.
● 성경 본문을 통해 귀신들림과 정신질환을 구분하려는 시도의 제한점
- 성경은 의학서적이 아니며 정신이상에 대해 전문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성경이 만유인력의 법칙과 지동설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듯이 정신이상의 특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다.
- 예수께서 귀신을 쫓으시는 복음서 기록의 목적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했으며 예수께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리스도이심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초점은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가에 있지 귀신의 성격과 출현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즉 이 기사들은 그리스도의 능력을 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예수님 시대는 사탄의 활동과 귀신의 쫓겨남이 활발히 일어났던 특수성이 존재하였다.
- 구약 성경은 질병을 일상적인 육체의 문제로 보고 육체적인 수단을 사용하여 처치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신구약 중간사에서 근동의 미신들이 깊숙이 그들의 심령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은 질병에 걸리는 것을 귀신의 역사로 보았다. 또한 정신병과 귀신들림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존재하였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나 사도 요한이 귀신들려 미쳤다고 하였다. 성경이 쓰여질 당시의 독자들은 귀신들림과 정신질환에 대한 명확한 구별을 하지 못했다.
- 귀신들의 역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성경에서 증거 되고 있다. 또한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는 귀신들린 자에 대한 기사는 귀신의 영향 아래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 성경에 묘사된 자료만으로는 두 현상의 유사점이 많아 명확한 구분이 어렵다.
* 예수의 귀신 내어쫓음의 의미
- 예수의 병고침 기적과 귀신 내어쫓음은 장차 올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고 말해 주고 있다. 그 나라는 사탄의 통치가 사라질 때 설 것이다. 따라서 귀신을 쫓아내는 일은 사탄의 통치권을 깨뜨리며 하나님의 나라가 오고 있다는 선포에 대한 증명이요 성취이다. 다시 말하면 성경 기록의 강조점이 귀신들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어떤 분인가에 있고, 귀신들림의 증상을 묘사하기 위함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역과 그 의미를 묘사하기 위함에 목적이 있다.(James Kallas 1985)
● 귀신들림과 정신질환의 관련성에 대한 전제
- 성경은 귀신들림과 질병을 병렬적으로 기술하고, 치료 방법에 대한 묘사도 달리 함으로 이 둘을 같은 범주에 넣지 않고 구분하고 있다. 즉 기본적으로 이 둘은 독자적인 현상이다. – 한편으로는 귀신들림의 증상과 정신병 또는 신체적인 병의 증상간의 구별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증상이 유사하다는 것이 반드시 증상의 근원도 같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예를 들어 성경에는 귀신들려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이나 부모의 죄와 상관없이 질병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도 많이 등장한다. 앞 못보는 사람이 모두 귀신들린 사람이 아니듯이 난폭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모두 귀신들린 것은 아니다.
● 한국 교회의 귀신들림 견해의 문제점
- 성경 해석의 문제: 귀신들린 사람들이 모두 정신이상을 보이는 것이 아님에도 “귀신들림=정신이상”의 등식을 갖고 있다. 성경에 묘사된 여러 사례 중 정신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 사례는 거라사 걸인의 예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벙어리, 눈멂, 간질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있었고, 특별한 질병 증상이 없는 귀신들림의 예도 있었다. 그럼에도 거라사 걸인의 예를 귀신들림의 예로 일반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 정신의학에 대한 지식 결여, 세상 학문의 가치를 무시하는 이원론.
- 정신이상을 영적인 현상으로 연결하려는 경향. 육과 정신세계간의 이원론적 구분.
- 토속적 귀신관의 유입.
- 신비주의적 신앙관.
● 성경에 묘사된 귀신들림의 증상들과 이를 보일 수 있는 정신질환들.
- 난폭하고 자해하는 행동 / 벗은 몸으로 돌아다님
Schizophrenia(정신 분열증), Bipolar disorder(양극성 장애), Antisocial PD, Borderline PD(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경게선 인격장애), Impulse control disorder (충동 조절장애) - 경련
Epilepsy, OBS, Syphilis, Intracranial tumor, Conversion disorder -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함
Conversion disorder, 안과 또는 이비인후과적 질환 - 다른 음성, 다른 인격의 출현
Psychotic illness, Multiple personality disorder - 초자연적 힘
Bipolar disorder의 macic state, Schizophrenia 환자 중 일부는 fatigue, pain 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 초자연적 지식. 영적인 지식
Bipolar disorder 환자의 grandiosity나 Schizophrenia 환자의 환청, 과대망상이 초자연적 지식이나 현상으로 비쳐질 수 있다.
● 귀신들림과 정신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몇 가지 지표
- 초자연적 영적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성경에 묘사된 대부분의 귀신들림 현상에서 귀신들은 예수나 바울을 알아보았다. 특히 예수님의 공생애 초기에 예수님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때에도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선포(?)하였다. 이는 사도 시대에 이방 지역의 귀신들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전혀 배우지 않은 지식을 말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 초자연적 능력이 있다.
분명한 인간의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능력을 보인다. 거라사 걸인에게서도 일부 나타난다. 하지만 조울병이나 정신분열병 등에서도 평소와 다른 힘이나 의학적 현상을 보이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하고, 특히 일반인들의 선입견으로 과장되게 묘사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 생물학적 이상이 나타나거나 약물에 대한 반응이 있다.
의학적 검사 상 뚜렷한 이상을 보이거나 약물 치료와 관련 있는 호전을 보일 때, 일단 정신질환으로 여기고 의학적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기타 참고할만한 고려점들
돌연한 증상 발생과 회복: 성경의 묘사나 상식적으로 판단해 볼 때, 귀신들림은 귀신이 나가는 순간 돌연히 증상이 회복된다. 귀신이 존재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중간과정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정신질환은 점진적인 발생과 점진적인 회복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전문가적 관점에서 점진적인 것이 일반인들의 전문적 지식의 결여로 돌연한 회복으로 오해할 수 있고, 정신질환 중에서도 단기정신병적 장애 등은 급작스러운 증상의 회복을 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신앙적인 것들에 대한 적대적 반응을 보임: 예수, 성경 등에 대한 극도의 적대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부정적인 종교적 경험이 있거나 기도하는 분위기에 억눌려 적대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 또는 전반적인 대인관계에서 적대적인 태도가 나타나는 경우를 오판해서는 안될 것이다.
=> 이상의 경우도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기준을 공유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제시하는 기준으로서는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 흔히 귀신들림으로 오해하는 정신질환 증상
- 하나님 또는 마귀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경우
정신분열병이나 조울병 증상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특히 평소 직․간접적인 종교적 배경이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날 수 있다. 하나님의 계시나 목소리가 자신에게 전해진다고 말하는 사람의 경우 거기에 상응하는 삶의 열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삶의 다른 부분과 조화되지 않는 하나님의 음성이나 계시는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인격과 현실감이 붕괴된 계시나 음성은 정신병의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사이비 종교나 은사를 강조하는 교회에 참여하였던 경험이 있다면 그의 정신병적 증상에 종교 경험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알아듣기 어려운 말로 횡설수설하는 경우도 정신분열병이나 조울병에서 보이는 연상의 이완, 다변, 조리없는 말 등을 자주 보이므로 이와 구분하여야 한다. - 평소와 달리 거칠고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경우
무조건 귀신들림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기분의 고양이나 불면 또는 불안이 동반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거친 행동을 할 만한 이유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 귀신들림의 다양한 측면들
- 성경의 ‘귀신들리다’는 표현은 아주 광범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귀신이 어떤 암시를 주거나 어떤 생각을 넣어 준다는 의미에서부터 귀신이 몸 안에 들어오는 현상까지 포함한다. 성경은 귀신의 영향을 하나의 연속선상에 높고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 성경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고 마귀와 싸우라고 말하고 있다. 귀신이 몸에 들어와 전인격을 사로잡는 경우만 귀신들림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인간 세계와 현대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악의 문제 그리고 공중 권세 잡은 자인 사단의 영향 아래 발생하는 정신질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요 약
- 많은 정신과 환자들을 귀신들림으로 정죄하여 적절한 치료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 성경은 귀신들림과 질병을 구분하여 묘사하고 있다.
- 예수님의 귀신 내어쫓음을 기록하고 있는 성경 구절은 귀신의 특징을 묘사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고, 예수님의 사역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초점이 있다.
- 성경에 묘사된 귀신들림의 증상 중 일부는 정신질환과 유사하나 귀신들림으로 인한 여러 예 중 일부에 해당한다. 성경에 묘사된 귀신들림의 현상을 일반화하여 난폭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 모두를 귀신들렸다고 간주해서는 안된다.
- 따라서 귀신들림과 정신질환을 구분하는 공통된 명확한 기준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
- 초자연적(영적) 지식과 능력 등 보편적인 정신질환과 구분되는 특징을 제시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과잉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정신질환을 귀신들림으로 오판하는 경우가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많으므로 교역자들과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질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 기독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는 보다 광범위한 귀신들림, 즉 악의 문제와 정신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참고문헌
- 로저 K. 버포드(2002): 귀신들림과 상담, 두란노
- 이만홍(1993): 정신과에서 본 정신질환과 귀신들림(1) 정신질환과 귀신들림, 목회와 신학
- 이무석(1993): 정신과에서 본 정신질환과 귀신들림(2) 치료현장에서, 목회와 신학
- 김 진 등(1990): 정신병인가 귀신들림인가, 목회와 신학
- 김 진(1997): 정신분열병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 뜨인돌
- M. 스코트 팩(2001): 거짓의 사람들, 두란노
- James Kallas(1985): 공관복음서 기적의 의미, 대한기독교출판사
- William Barclay(1984): 예수의 치유이적 해석, 컨콜디아사
- 김광진(2001): 공관복음서에 나오는 귀신들림과 정신질환 비교연구, 호남신학대학교
James C. Kim Ph. D “2007 Summer School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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